...(전략) “우리도 AI(인공지능)를 적용해서 뭐 좀 해봅시다.” 직원들이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일 것이다. 많은 기업이 AI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AI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향상 도구들을 무분별하게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고도화가 실제 업무 생산성 향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생산성의 함정(the production myth)’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략) 높은 산에 올라가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농부들이 모여서 일하는 모습도 한 점의 그림 같다. 농부들의 땀에 젖은 얼굴과 흙에 범벅이 된 옷, 휘어진 허리로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다들 높이 올라가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리더의 직급이 올라갈수록 일선 현장에서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절차적 번거로움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리더들이 지금 일하는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구성원들이 업무를 하는 데 겪는 애로사항 중 하나가 ‘리더의 정보기술(IT) 시스템 미사용’이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IT 시스템을 도입해도 리더가 사용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데이터를 가공해 또 문서로 만들어 보고해야 하고, 협업을 위해 도입한 다양한 IT 시스템도 리더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그 효과성이 반감된다. 리더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해야 개선의 실행력은 강화된다.
글로벌 기업의 고위 임원진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 이상이 조직 내 비용을 증가시키고 제품 생산 기간을 지연시키는 주범으로 복잡성을 지적했습니다. 또 같은 시기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가 미국 대기업 200곳을 조사했더니 복잡성 때문에 생기는 비용이 제품 원가의 10%에서 많게는 25%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죠. 이 복잡성은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