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밤중에 창의력이 샘솟는 사람도 있다. 이 차이를 만드는 원인은 우리 몸속의 생체시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빈대학 등의 연구진은 2017년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홀과 마이클 로스배시의 연구를 토대로 생체시계와 창의성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발견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개인 고유의 생체시계 유형(Chronotype)에 따라 가장 활기차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대가 달라진다. 흔히 ‘아침형 인간’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아침에 가장 활력이 있고 생산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면 ‘저녁형 인간’은 하루 중 늦은 시간대가 돼야 본격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시시각각 생기는 창의성의 변동도 생체시계 유형 때문에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연구에 나섰다.
연구진은 회사원들의 생체시계 유형과 창의성을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각각 측정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체리듬 유형에 따라 창의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변했다. 아침형 인간의 경우 시간대별로 창의성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저녁형 인간은 오전에서 오후로 시간이 지날수록 창의성 지표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참가자 319명의 개인별 변화를 하루 4번씩 수시로 추적하는 심층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기업들이 창의적인 성과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직원들의 생체시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대부분 회사의 출퇴근 시간은 9시에서 6시이죠. 그런데 모든 직원들이 회사가 정해놓은 이 업무 시간에 몰입해서 일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생체리듬이 다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에 일찍 나와 오후에 퇴근하는 근무시간을 선호하고요. 또 어떤 사람은 저녁형 인간으로 오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 나와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생체리듬에 따라 근무시간을 정하는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한다면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죠. 하지만 그러다 회사 분위기만 흐리는 거 아닐까 걱정이 되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