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연말이다. 올 한 해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고, 나눠주고, 자르면서 다가오는 새해를 계획한다. 10개가 넘는 투자회사, 직원, 경영진을 다 평가할 생각을 하니 벌써 머리가 빠진다. 그런데 나만 그런가? 11개월 15일 전 내가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초라한 기억력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먹고사는 데는 바로 ‘기록의 비법’이 있다.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기록해 두는 것이다. 기록한다는 행위 자체가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된다.
다이어터인 필자가 진짜 빼야겠다 싶을 땐 아침 눈 뜨고 화장실 가기 전 첫 몸무게만 본다. 허리사이즈, 체지방률, 체질량지수(BMI) 다 멋진 표현이지만, 나의 허리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알 길이 없다. 회사 실적도 똑같다. 지표 자체가 복잡하면 측정하기도, 비교하기도 힘들다. 만약 딱 하나만 뽑으라면 영업이익, 두 개면 매출까지. 하나 더 넣으면 매출채권 회전일수 정도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공감하고 계산할 수 있는 지표를 기준으로 실적을 판단하라.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존 멕스웰은 “자기성찰을 하지 않으면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놓치게 된다” 고 말했는데요. 즉, 자기성찰을 하면 개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조직전체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게 된다고 하죠. 이렇게 효과 만점인 자기성찰! 이걸 직원들이 항상 실천하게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IT업체 화웨이인데요.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는 변화가 빠른 IT업계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직원들이 항상 발전하려는 의지와 실천력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위기 없이 잘나가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점점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럼, 화웨이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