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해서 사원, 대리, 과장, 차장을 거치는 기간에는 사회화가 더 중요하다. 그 조직에서 정한 규칙, 프로세스, 매뉴얼을 남들보다 빨리 잘하는 것이 승진의 비결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기준으로 보자면, 팀장이 될 때까지는 사회화가 개별화보다 더 중요하다. 남들과 똑같은 것을 남들보다 빨리, 남들보다 잘하면, 그 자리에 간다.
하지만 팀장 이후의 시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사회화는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것을 만드는 개별화를 해야 한다. 팀장이 되어서도 여전히 사회화 게임을 하고 있다면, 다시 말해 계속해서 다른 사람과 다른 팀을 이기려고만 하고,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만들지 못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왠지 모르게 피폐해진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사회화를 잘했던 사람일수록 개별화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사회화가 자신의 성공방정식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효했던 방식을 바꾸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변화를 시작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남는 것은 쇠퇴뿐이다. 더군다나 우리는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정년 이후에도 30~40년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인생 후반전에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개별화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연말을 맞아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세우려는 나실장. 일단 우리 회사만의 핵심역량이 뭔지부터 따져보기 시작했는데요. 고객들 대기시간 줄여주는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도 자랑할 만 하고요. 수평적이고 펀(Fun)한 조직문화도 핵심역량이라고 할만하죠. 나실장은 어떤 것에 집중해 전략을 세워야 할지 고민되는데요. 우리 회사 만의 핵심역량,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