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기업에서 흥미로운 주제로 포럼을 진행하기에 초청 연사로 다녀왔다. 이른바 '실패 포럼'이다. 기존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면서 이를 통해 가지게 된 교훈을 조직 전반에 걸쳐 각인하는 것이다. 물론 그 포럼의 성격상 분위기가 축제처럼 즐겁기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우 긍정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수많은 조직과 기업이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 실패로부터 배우는 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쉬쉬하면서 지나가고 이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더 커진다. 이로 인해 새로운 시도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말을 그리 많이 하면서도 우리는 왜 그 말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를 매우 독특하면서도 창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인 켈로그스쿨의 심리학자 로런 에스크라이스윙클러 교수 연구진은 사람들이 실패로부터 배우지 않는 이유 중 의외의 것이 하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바로 실패의 당사자가 아닌 주위 사람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에 실패한 인물이 미래에 성공할 가능성을 사실보다 크게, 즉 과대 추정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데, 진짜 모든 실패가 성공을 불러 올까요?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 에이미 에드먼슨은 실패도 ‘칭찬 받아야 할 실패’와 ‘비난 받아야 할 실패’로 나누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칭찬 받아야 할 실패’는 높은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생긴 것인데요. 이런 실패는 비록 성공하지 못해도 해당 분야의 지식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고 하죠. 반면 ‘비난 받아야 할 실패’는 단순한 실수나 위반 때문에 생긴 실패라고 합니다. 직원들 창조성 키운다고 모든 실패에 다 박수를 쳐줄 게 아니라, 칭찬 받을 만한 실패를 골라 힘을 실어줘야, 회사에 진짜 도움이 되는 도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겠죠. 이걸 잘하고 한국 3M의 사례 함께 살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