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번아웃 증후군(Burnout-Syndrome)'이란 용어에 익숙해졌다. 이는 장시간의 노동으로 인한 과로나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발생한다. 당연히 조직의 리더라면 구성원들의 번아웃을 막아내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 필자에게도 많은 질문과 자문 요청이 온다.
그런데 혹시 '보어아웃 증후군(Boreout-Syndrome)'이란 말을 들어봤는가. 이는 과도한 업무량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일에 의미를 찾지 못하고 지루함을 느낄 때 생기는 증상이다. 지루하고 단조로운 업무로 인해 열정과 의욕을 잃고 도전 의식 없이 일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악순환이다. 심리학자의 관점으로 봤을 때 현재 한국의 많은 조직에서는 번아웃 못지않게 보어아웃이 조용하지만 매우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다.
...(중략) 그런데 보어아웃을 겪는 사람들이 생기고 또 그 수가 많아지면 그 피해는 소리 소문 없이 퍼져나간다. 번아웃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조직은 성장하는 반면 자신만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보어아웃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오히려 조직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공허함이나 무망감을 조직의 미래와 연결시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전파하는 경우가 많다. 보어아웃의 가장 무서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