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인텔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임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재경영 실패가 거론된다. 2010년대 들어 인텔은 엔지니어링보다 재무를 우선시하며, 비용 절감 명목으로 핵심 인재를 포함한 대규모 인력 정리해고를 단행하고는 했다. 이로 인해 인텔의 혁신 역량이 크게 약화됐고, 떠나간 엔지니어들은 경쟁사로 자리를 옮겨 인텔에 치명타를 입혔다.
고객 가치 경영의 부재 역시 위기를 가중했다. 팻 겔싱어 현 CEO는 2021년 취임 이후 파운드리 사업에 큰 베팅을 했다. 하지만 첨단 기술력에서의 한계뿐만 아니라, 기존 인텔의 조직문화와 파운드리 사업의 요구 간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종합 반도체 기업의 엔지니어들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과 고객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이 중요하지만, 반도체를 수탁생산하는 파운드리는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를 모두 성공시킨 기업이 없다는 사실은 이 두 사업이 요구하는 조직문화 DNA가 근본적으로 다름을 보여준다.
인텔의 장래가 어두운 이유는 인재 확보 전쟁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경제지 포천(Fortune)이 매년 선정하는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1,2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기업이 있는데요. 우수한 인재들이 벌떼처럼 몰려드는 이 기업은 바로 미국의 소프트웨어회사 SAS입니다. 놀라운 건, 이 회사는 객관적으로 봐서는 그다지 인기있는 일자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우선 위치만 봐도 뉴욕 같은 대도시나 첨단기업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미국 동부 시골 한 구석에 위치해 있고요. 또 업계 최고의 연봉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 성과급이나 스톡옵션 제도도 없죠. 상장회사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매년 수 천, 수만 명의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가고 싶어 안달을 내는데요. 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