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인사이동으로 많은 리더가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팀을 이끌게 된 리더들이 흔하게 빠지는 함정이 있다. 그동안 함께 했던 기존의 팀과 다른 점이나, 잘못된(것처럼 보이는) 측면을 발견하면 쉽게 판단하고 지적을 한다는 것이다. 새 조직의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게 된 초기에 무심코 내뱉은 ‘너희는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해왔어?’라거나 ‘아니 여기는 왜 이래?’ 등의 발언은 생각보다 훨씬 큰 부작용을 일으킨다.
구성원들은 자신들을 거부하고 선을 그어 분리하려는 듯한 용어, ‘너희’에서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리더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진다. 또 ‘여기’라는 단어에서 리더가 예전에 근무했던 팀과 자신들을 비교하면서 ‘열등하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들린다. 리더가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고 마음을 예전 팀에 두고 온 것처럼 느낀다면 팀원들의 마음이 닫힐 수밖에 없다. 앞선 예에서 외부인의 ‘우리’라는 표현이 마법처럼 마음을 열게 했다면, 동료이며 리더인 팀장으로부터 듣는 ‘너희’라는 표현은 큰 상처를 준다.
더 나쁜 것은 팀의 과거 실적이나 정책을 폄하하는 것이다. 어떤 배경에서 정책이 나오게 되었는지, 어떤 맥락에서 실적이 결정되었는지 알아보려 하지 않고 비난부터 하게 되면 당장은 리더 자신이 더 능력 있고 우월해진 기분을 느낄지 모르지만 이는 자신의 출발점을 더 힘들게 만드는 행위일 뿐이다. 전임자를 비난하거나, 팀의 과거를 부정하는 것은 함께 일할 동료를 잃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세계적인 리더십 권위자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는 직원들간의 신뢰가 조직의 성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신뢰가 떨어지면 일을 처리하는 속도도 함께 떨어져 그 처리 비용이 높아지고요. 반대로 신뢰 수준이 올라가면 일의 속도도 올라가 일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거죠. 인간 관계에서 지켜야 하는 덕목쯤으로만 생각했던 신뢰가 이런 경제적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니, 참 놀랍죠? 자, 그럼 우리 직원들간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