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집단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개미들의 20~30%는 일하지 않는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일하는 개미만을 모아 집단을 구성해도 일하지 않고 노는 비율은 일정하다. 그걸 읽고 필자는 “세상에는 항상 빈둥거리고 무임승차하는 나쁜 20%가 있다”는 결론을 냈었다. 아마 일반 대중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후 일본 하세가와 교수 연구팀은 개미들을 연구하며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일본 전국에 서식하는 뿔개미속의 한 종류를 사육하고, 한 마리마다 구분할 수 있도록 색을 입힌 후 한 달 이상에 걸쳐 8개 집단, 1200마리의 행동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 처음에 일하던 개미가 피로해 일하기 어렵게 되자 일하지 않고 쉬던 개미가 일하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 집단의 개미 모두가 일하다 일제히 피로가 쌓이는 경우와 일부 개미는 쉬는 집단을 비교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전체가 모두 열심히 일하는 개미로 구성된 집단은 구성원 모두가 일제히 피로해져 움직일 수 없게 됐을 때 집단의 멸망이 왔다. 이에 반해 여유가 있는 개미들이 일정 비율 있는 집단은 오래 존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로저 샤우스 교수 는 "과감한 일탈도 받아줄 만큼 자유롭고 여유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고 말합니다.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참다 참다 제멋대로 일탈하게 만들지 말고, 회사 차원에서 먼저 일탈을 하도록 도와주라는 거죠. 이렇게 일탈을 허용하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줄어서 예기치 못한 일탈이 일어나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니 창의력과 업무 몰입도도 높아진다고 하죠. 그럼 대체 어떤 일탈을 허용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