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인 우리는 출근할 때 수 십 개의 가면을 들고 출근하며, 변검술사와 같이 사람과 상황에 따라 재빨리 가면을 바꿔채야 한다. 그 가면 뒤에는 여지없이 우리의 '감정'이 숨어 있다. 가면의 표정과 감정의 표정이 다를 때, 직장인인 우리는 고뇌하고, 조금은 슬프게도 대부분 그 둘의 표정은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인지부조화를 겪을 때 사람은 지친다. 마음이 불편하니까.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가식적인 자신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그러한 마음을 마음껏 표출하거나 폭발시키지 못해 직장인은 언제나 불안하고 불편하다.
그러니, 이제부터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 있다.
노동을 하는 육체는 그래도 주말엔 쉰다는 것. 하지만 우리네 감정은 주중이나 주말의 경계가 없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해고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 온종일 투닥거려야 하는 현실에서 감정은 요동하지 않을 수 없고 멈출 수가 없으니. 마음 불편한 채로 퇴근을 했다면, 끝나지 않은 일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면 몸은 집에 있어도, 해변가에 있어도 우리는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걸 주시해야 한다.
업무 특성상 고객들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억누른 채 늘 친절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바로 감정 노동자입니다.
실제로, 인권위가 감정 노동자의 대표격인 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38%는 인격무시를 당했다는데요.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억울한 감정 등을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리더들이 주목할 점은, 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조직 차원에서도 엄청난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들을 위해 회사에선 어떤 대책을 마련해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