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발명과 방황, 2021’에서, 그간 아마존이 실패해온 것들의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달하고 실패는 발명과 위험 감수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결과라며 아마존을 가장 실패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구글도 만만치 않다. 2006년부터 ‘구글 공동묘지’라는 공간을 웹상에 만들어 단종된 제품·서비스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166가지에 이른다. 실패가 있었기에 지금의 구글이 있고 구글의 미래가 가능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 사례가 우리 기업 현실과는 먼 얘기로 들릴지 모르겠다. 토스의 창업자 이승건 리더는 유튜브에 본인이 강의하는 영상을 올렸다. 오랜 기간 실패를 거듭한 이야기다. 초기 2년간 본인이 기발하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를 고집하고 시장 반응이 안 좋은 것은 디자인, 기능의 문제라고 생각해 디자인을 바꾸고 기능을 계속 추가했다. 결과는 처절한 실패였다. 다시 사업 아이템부터 발굴해서 100여 개의 아이템을 모으고 빠르게 테스트해나갔다. 5년간 8개의 서비스에 실패했다. ‘간편송금’ 아이템은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려보았다. 반응이 있어서 송금 서비스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이때부터 기능을 개발했다. 간편송금에서 출발한 토스는 지금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슈퍼 앱이 됐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데, 진짜 모든 실패가 성공을 불러 올까요?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 교수는 실패도 ‘칭찬 받아야 할 실패’와 ‘비난 받아야 할 실패’로 나누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칭찬 받아야 할 실패’는 높은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생긴 것인데요. 이런 실패는 비록 성공하지 못해도 해당 분야의 지식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고 하죠. 반면 ‘비난 받아야 할 실패’는 단순한 실수나 위반 때문에 생긴 실패라고 합니다. 직원들 창조성 키운다고 모든 실패에 다 박수를 쳐줄 게 아니라, 칭찬 받을 만한 실패를 골라 힘을 실어주야, 회사에 진짜 도움이 되는 도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