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기 매출이 떨어졌어. 원인이 뭐지?” 과거라면 담당자를 불러 자료를 요청하고 며칠간 분석한 뒤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이제는 다르다. 인공지능(AI)에게 매출 데이터와 시장 정보를 넣으면 몇 분 안에 답이 나온다. “경쟁사의 가격 인하, 신규 고객 유입 감소, 특정 채널의 전환율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리더가 다시 묻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AI는 가격 프로모션, 고객관계관리(CRM) 강화, 채널 효율화, 신규 고객 캠페인까지 우선순위를 붙여 제시한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우리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문제를 물었을까? 매출 하락의 원인이 신규 고객 감소가 아니라 핵심 고객의 이탈이라면? 가격이 아니라 제품의 매력도 저하라면? 영업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의 구매 방식 자체가 바뀐 것이라면? 잘못 정의된 문제에 아무리 좋은 답을 붙여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틀린 문제에 대한 완벽한 답은 결국 ‘정교한 오답’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