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채용 시장에서 흥미로운 반전이 나타났다. 2023년 인공지능(AI)으로 7800개 직무를 대체하겠다고 했던 IBM이 3년도 안 돼 신입 채용을 다시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략)인력을 줄였다가 품질 저하와 숙련자 부족을 겪으며 기술 만능론의 한계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내 흐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캐치가 2024~2026년 상반기 채용공고를 분석해 보니, 정규직 신입 공고는 2년 새 56%나 감소했다. 우리 기업도 신입 채용의 문을 크게 좁히는 흐름에 동참한 셈이다. (중략) 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주저하는 배경에는 ‘기존 직원이 AI를 활용해 업무 속도를 높이면 숙련도가 낮은 신입은 덜 필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AI가 덜어주는 것은 신입의 잠재력이 아니라 신입이 도맡던 단순 반복 업무다. 반복 업무에서 벗어난 신입이 AI의 결과물을 검토하고 개선해 나갈 때 조직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아진다. 신입 채용과 육성을 지나치게 멈추면 몇 년 뒤 AI가 내놓은 오류조차 걸러내기 어려운 숙련 인력 공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