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시간은 원래 서툴고, 느리고, 자주 틀린다. 효율만 따지면 가장 비효율적인 구간이다. 하지만 지나온 사람은 안다. 그 못하는 시간이 사실은 가장 값진 구간이었다는 걸. 무엇을 배웠는지보다, 몰라서 헤매고도 끝까지 붙들고 있던 그 시간의 감각이 오래 남는다. 그리고 잘하게 된 뒤에는, 그 감각을 되살리려 해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자신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능력이 지능은 아니라고 했다. 무언가를 압도적으로 잘해낼 때까지, 못하고 서툰 시간을 오래 견뎌내는 힘. 그걸 자신의 초능력이라고 불렀다. 스탠퍼드 강연에서 성공의 비결을 묻는 학생에게는 충분한 고통과 시련이 있기를 바란다고까지 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처음의 시간을 건너뛰라는 압박이 사방에 있다. 빨리 성과를 내라, 서툰 티가 나면 안 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작 서툴러 볼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첫 계단이 사라지면 두 번째 계단도 오를 수 없다. 서툰 사람을 품을 여유가 없는 조직은, 결국 잘하는 사람을 길러낼 시간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