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집요(聖學輯要)에서 말하는 ‘형내(形內)’는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기 전에, 몸가짐과 행동을 안에서 먼저 다스리는 공부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감정을 억지로 지우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말과 행동을 함부로 끌고 가지 못하도록 '절제'를 훈련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감정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기쁨과 서운함, 때로는 분노와 억울함이 일어나는 것은 인간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감정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이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밖으로 터져 나올 때 발생합니다. 화가 난다고 거친 말을 뱉고, 서운하다고 사람을 멀리하며, 사적인 호오(好惡)에 휘둘려 원칙을 흐린다면 그때부터는 감정이 삶의 주인이 되고 맙니다. 형내의 공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마음에 감정이 소용돌이칠 때, 곧바로 말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이 말이 과연 옳은가.”, “이 판단은 공정한가.”, “이 행동이 조직에 도움이 되는가.”, “내 감정 때문인가, 아니면 원칙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