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현장이나 마라톤 주로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속도’에 중독되어 있다. 남들보다 한발 먼저, 조금이라도 더 빨리 결승선에 도달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채찍질한다. 하지만 부상과 재활, 멈춤과 회복의 지난한 굴레를 겪어본 진짜 고수들은 안다. 무작정 빨리 달리는 것보다, 내 페이스를 통제하며 ‘천천히 정교하게’ 달리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위대한 능력이라는 것을 말이다.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붙으면 몸과 마음은 자연스레 빨리 움직이려 한다. 바로 이때가 가장 경계해야 할 치명적인 고비다. 빨리 가려다, 아주 먼저 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과 기업 조직은 스스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자정능력(Self-Regulation)’, 즉 생리학적 항상성(Homeostasis)을 가지고 있다. 오직 전력 질주만 할 때는 속도의 관성에 덮여 내 몸의 미세한 불균형이나 통증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 한계점을 넘어서면 심각한 부상이나 파산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강제 종료를 맞이하게 된다. 반면, 페이스를 낮추고 찬찬히 달리면 지면의 충격을 세밀하게 인지하고 스스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자정능력의 스위치가 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