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노 지터(No Jitter·떨림 방지)’ 열풍이 불고 있다. 커피를 마신 후 손이나 심장이 빨리 뛰는 게 싫어 카페인 없는 음료를 찾거나, 커피를 마시더라도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다. 왜 이들은 카페인을 마시지 않는 것일까? 먼저, 젊을수록 카페인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 커피 브랜드 에브리데이 도즈가 지난해 9월 미국 커피 애호가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이 커피를 마신 후 불안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의 67%는 커피 섭취량을 줄였고, 66%는 말차나 버섯 커피 같은 대안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했다. 흥미로운 건 카페인 민감도가 나이와 유전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젊은 성인(18~24세)은 65세 이상보다 카페인으로 인한 불안감을 거의 5배나 더 많이 호소했다.(중략) 과거에 비해 요즘 젊은층이 카페인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이는 건 왜일까.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의도적으로 음주를 멀리하는 것)’ 유행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이들은 건강을 위해 술 마시는 걸 꺼리고, 알코올로 통제력을 잃는 걸 싫어한다. 대학가나 직장가에서는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는 문화가 사라졌다. 회식도 일 년에 몇 번 하지 않는다. 술을 멀리하며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는 이들에게 카페인으로 인한 미세한 심장 두근거림이나 불안감은 과거보다 훨씬 더 ‘감지하기 쉬운’ 불편함이 된 것이다. 결국 카페인 민감도가 갑자기 높아졌다기보다, 건강에 예민한 세대가 자신의 몸이 보내는 경고음을 더 기민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