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갈등이나 성과 부진을 원인으로 꼽지만, 현장에서 드러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준의 부재’다.
한 기업의 팀장은 구성원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부드럽고 배려하는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졌다. 어떤 날은 허용되던 일이 다음 날에는 금지되었고, 같은 사안에도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달리 적용됐다. 팀원들은 점점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일보다 상사의 반응을 먼저 살피는 조직이 되어갔다.
기준이 없다는 것은 구성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떠넘기는 일이다. 사람은 명확한 방향이 있을 때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기준이 모호할수록 구성원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리더의 의중을 먼저 읽으려 한다. 그 순간 조직의 에너지는 성과가 아니라 분위기에 소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