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정오경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북카페. 담소를 나누거나 노트북을 하는 사람들이 책상을 차지한 가운데 가게 한 켠에 '쪽잠 공간'이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점심시간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여의도 직장인들의 '쪽잠 성지'다. 이날 12시가 넘은 지 15분이 지나지 않았으나 이미 좌석은 만석이었다.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 내 쪽잠 공간이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북카페에도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안마의자 카페 체인점까지 점심시간마다 만석을 이룰 정도다. 강남에는 수면 카페도 있다. 강남역 인근 영화관 또한 '쪽잠 시장'에 참전할 정도로 직장인들의 낮잠 수요가 식지 않고 있다. 이날 여의도 북카페에서 쪽잠을 자고 나온 30대 직장인 A씨는 "어제 한 5시간, 6시간 정도 잔 것 같다"며 "회사에서는 자는 것도 불편하고, 점심시간이라도 눈치 보이고, 차라리 확 쉬고 다시 일하려고 왔다. 이 1시간이 귀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인의 실수면 시간은 5시간에 그쳤다.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의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의 실제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으로 집계됐다. 권장 수면시간인 7~8시간에 비해 약 2시간 정도 부족하다. 직장인들의 쪽잠 수요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해당 조사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37만774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국내 공개 수면 데이터 분석 사례 중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