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리더다. 쉽게 말해, 한 팀의 사장이다. 이 문장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팀장과 그렇지 않은 팀장의 리더십은 결이 다르다.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전달하는 거죠.”
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현실적인 하소연일 수 있다. 팀장에게 주어진 권한이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영업 사장이나 중소기업 대표라고 해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객의 눈치를 보고, 시장을 읽고, 직원과 타협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스스로를 책임자로 인식한다. 팀장이 자신을 전달자로 규정하는 순간, 팀원들도 그를 통로로 대한다. 통로는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 우회 가능한 존재가 된다. 리더십은 직함이 아니라 역할 인식에서 출발한다. 팀장이 스스로를 리더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팀원들 역시 그런 사람을 리더로 대하지 않는다. (중략)
팀장의 언어는 ‘전달’이 아니라 ‘책임’이어야 한다. “윗선에서 그렇게 하랍니다.”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장이 반복되면 팀장의 말은 방패가 아니라 변명이 된다. 팀원들은 이미 알고 있다. 팀장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팀장이 “이 부분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같이 해봅시다.”라고 말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면 평가가 달라진다. 리더십은 권한의 크기에서 나오지 않는다. 책임을 떠안겠다는 태도에서 나온다. 팀장의 언어는 신뢰를 쌓기도 하고, 한순간에 무너뜨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