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승진해 기분 좋은 날도, 시험을 망쳐 우울한 날도 손가락은 똑같은 곳을 향한다. 스마트폰 배달 앱이다. 배달 음식이 기분의 좋고 나쁨을 떠나 현대인에게 가장 확실한 ‘셀프 선물’로 자리 잡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ARU) 수잔나 포우드 박사 연구진은 21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자신을 위한 보상으로 배달 음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중략) 스트레스를 받으면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 혹은 휴식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는 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기분 좋은 날’의 선택이었다. 기분이 좋아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을 때도 사람들은 배달 음식을 골랐다. 5가지 선택지 중 축하를 위한 ‘보상’과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는 ‘위로’의 기능을 모두 충족시킨 건 배달 음식이 유일했다. (중략)
왜 하필 배달 음식일까. 연구진은 ‘이중 혜택(double benefit)’을 이유로 꼽았다. 포우드 박사는 “배달 음식은 맛있는 식사라는 ‘미식의 즐거움’과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요리하는 ‘가사 노동에서의 해방’이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제공한다”며 “이러한 조합이 성공적인 하루를 축하하거나 고단한 하루를 위로받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