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해의 끝자락이다. 누구에게나 연말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올 한해를 제대로 살았는지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올해 계획했던 일들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돌이켜 보자.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했을 것이며, 때로는 돌발적인 행운을 경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그리고 지난날들을 위해 사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연말에는 숱한 아쉬움을 과감히 지워버리고 다가올 새해의 소망을 바라며 새로운 삶을 작정하며 설계한다.
농경사회에서는 이른 봄에 그 해 계획을 세웠다. 일찍이 공자의 삼계도에서도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오늘날 새해 계획은 그해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세운다. 새해가 되면 당장 실행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해 계획에서는 지난해에 작정했던 일들 가운데 무엇이 잘못되고 또 무엇이 부족했는가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과거로부터 소중한 교훈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해의 결산이 전제되어야 새해 계획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날의 잘잘못을 검토하고 반성하는 것은 결국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한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된다.
신년을 맞이할 때면, 기업의 리더들은 신년사를 통해 저마다의 비전과 각오를 밝힙니다. 리더로서 새해 첫 인사를 하는 자리인 만큼, 신년사에 대해 부담을 가질 수 있는데요. 새로운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재작년에 신년사에서 던진 메시지는 무엇인지 확인하기도 하고 새해의 경제 전망부터 성장 전략, 목표 매출 등을 엮어 신년사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한결같이 앞으로 이전에 없던 위기가 놓여 있으니, 앞으로도 힘을 합쳐 헤쳐나가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하는 내용이죠.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사자성어를 섞기도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에 절실하게 공감하던 직원들도 이러한 내용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무덤덤해지기까지 하는데요. 그렇다면 직원들의 가슴에 살아 숨쉬는 신년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