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유토피아라고 한다. 아무런 부족함도 고통도 갈등도 없는, 오직 지복(至福)으로만 가득한 세계가 있을까? 상상이기는 하지만, 오감에 쾌락을 안겨주는 가상현실 체험기계가 발달해서 만인의 행복을 의무화하는 국가가 국민에게 평생토록 이 기계에 접속해 있으라고 명령한다면 따를 것인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나날을 아무런 부족함 없이 여유와 환락을 누리면서 살 수만 있다면 과연 행복할까?
미국 예일대 심리학 교수인 폴 블룸은 《스위트 스폿(The Sweet Spot)》에서 단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고통이야말로 인간 행복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겪을 수밖에 없는 중노동, 부상, 질병, 핍박, 파산, 싸움, 이별과 그로부터 오는 온갖 심신의 고통, 분노, 좌절, 슬픔. 어쨌든 한결같이 피하고 싶은 것들이다. 맞다. 하지만 이를 나쁜 것이라고 무조건 부정하기 전에 이 모든 고통이 지니는 의미를 이해하고 그 긍정적 효과를 수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통과 행복감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다닐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보 현상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데, 진짜 모든 실패가 성공을 불러 올까요?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은 실패도 ‘칭찬 받아야 할 실패’와 ‘비난 받아야 할 실패’로 나누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칭찬 받아야 할 실패’는 높은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생긴 것인데요. 이런 실패는 비록 성공하지 못해도 해당 분야의 지식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고 하죠. 반면 ‘비난 받아야 할 실패’는 단순한 실수나 위반 때문에 생긴 실패라고 합니다. 직원들 창조성 키운다고 모든 실패에 다 박수를 쳐줄 게 아니라, 칭찬 받을 만한 실패를 골라 힘을 실어주야, 회사에 진짜 도움이 되는 도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겠죠? 성공할 실패, 오늘의 비즈킷에서 자세히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