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가 상품을 만들 때 흔하게 착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이렇게 만들면 사용자는 우리의 의도를 쉽게 알아차릴 거야!'라는 착각이죠. (중략).. 뇌가 오염되면 공급자는 상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공급자화' 돼요. 여기서 말하는 공급자화는 '사용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지'가 아니라, '이렇게 만들면 쉽게 이용할거야!'라는 흔한 착각을 하게 되는 시선을 의미해요. 이렇게 되면 공급자는 만드는 상품을 업그레이드 할 떄만다 자신의 주관을 투영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좋다'라고 판단하면 그대로 사용자에게 전달하죠. 얼마 후 공급자는 느낄 거예요.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얀 칩체이스와 사이먼 슈타인하트 (Jan Chipchase, Simon Steinhardt)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조언합니다. “소비자들의 ‘창발적 행위(emergent behaviors)’에 주목해 보라”고요. 여기서 창발적 행위란 사용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인프라나 서비스를, 제공자가 의도한 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걸 말하는데요. 빵 만드는 데 쓰는 베이킹 소다를 주부들이 과일 씻는데 사용하는 행동이나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끌고 다니는 할머니들의 행동이 대표적인 예죠. 그렇다면 창발적 행위는 왜 생기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