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는 기업들의 유형은 다양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큰 뉴스가 된 미국 의류 업체 파타고니아가 대표적 케이스다. 환경에 대한 집착으로 유명해진 미국 2위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최근 일가가 보유한 약 30억 달러의 회사 지분을 기후 위기 관련 비영리 재단(98%)과 신탁 회사(2%)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이제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가 됐다’고 적었다. 찬사가 쏟아졌다. 환경 보호와 새로운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파타고니아란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에서는 최근 다시 화제가 된 기업으로 타다를 꼽을 수 있다. 택시업계를 혁신하려고 나섰던 차량 공유 앱 서비스 ‘타다’는 2018년 등장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에 2019년부터 지금까지 3년간 멈춰 섰다. 당시 여론은 갈렸다. 하지만 타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준 타다 편이었다. 한 회사의 영업 정지에 안타까워하는 수많은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혁신 기업에 대한 사망 선고’라며 타다를 강력 옹호했다. 택시를 이용하며 쌓여 온 불만이 타다를 통해 해결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후 토스에 인수된 타다는 최근 부활을 꿈꾸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타다 경영진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다시 사업의 불씨를 지필 수 있게 됐다.
토스 경영진은 타다를 인수하기 전 직원들에게 지나가는 듯 물었다고 한다. “타다 서비스에 대해 어떤 경험을 갖고 있는지요.” 긍정적 반응이 많았음은 물론이다. 토스가 타다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사건은 아닐지라도 경영진의 확신에 힘을 더해 줬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타다란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 밸류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차별화 때문입니다. 요즘 제품들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열등한 성능을 즉각 즉각 개선하여 우수한 제품을 금새 따라 잡아 버리죠. 즉, 제품의 차별화가 어렵다는 겁니다. 게다가 출시되는 제품의 수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은 뭔가 다르고 특별한 제품 혹은 서비스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근본적인 품질이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사소한 것, 즉 ‘마이크로 밸류’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데요. 한번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