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고대 로마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장군이 개선행진할 때 그의 뒤에서 노예가 이 말을 반복했다고 전해진다. 수많은 군중이 영웅을 칭송하는 순간 가장 냉정한 경고를 들려준 것이다. 오늘의 영광이 영원하지 않으며 당신 역시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오늘날 기업과 정치의 리더에게 이보다 필요한 말이 있을까. 권력을 오래 갖거나 성공이 반복되면 사람은 자신에게 관대해지기 쉽다. 남의 잘못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신의 잘못에는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상대가 하면 특혜이고 내가 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며, 상대 실수는 무능이지만 자신의 실수는 시행착오가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내로남불'이다. 문제는 내로남불이 말의 모순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리더의 권한이 클수록 자기합리화 비용은 조직과 사회가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