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1989년 3월 10일. 캐나다 에어온타리오 F28 여객기가 이륙한 지 49초 만에 숲속으로 추락했다. 탑승객과 승무원 69명 중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원인은 날개 위에 쌓인 젖은 눈 때문이었다. (중략) 이날 객실승무원 소니아 하트윅은 창밖으로 날개 위에 쌓인 눈을 똑똑히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기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사고 조사에서 그녀는 이렇게 진술했다. 과거에 기내 문제를 기장에게 보고했다가 질책당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장이 날개의 문제점을 알고 있을 텐데 괜히 나서서 말했다가 돌아올 후폭풍이 두려워 가만히 있기로 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침묵은 금이다"를 처세의 지혜로 여겨왔다. 그러나 안전 영역에서 침묵은 미덕이 아니라 위험 그 자체다. 그리스 신화 속 카산드라는 진실을 예언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트로이의 멸망을 막지 못했다. 에이미 에드먼드슨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이처럼 위험을 감지해도 말해봐야 소용없을 것이라 지레 침묵하는 조직 분위기를 ‘카산드라 문화’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