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한여름인데, 군고구마를 찾는 손님이 늘었어요."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최근 매장 매대를 지켜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뜨거운 군고구마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어서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과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헬시 플레저'가 확산하면서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이 독식하던 여름 편의점 진열대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을 지탱하던 매출 공식과 상품 지형도 새롭게 쓰이는 모습이다.(중략)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편의점이라는 공간의 기능적 재정립으로 진단한다. 비만 치료제의 대중화와 고물가 속에서 깐깐해진 건강 관리 트렌드가 편의점 이용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