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영상 제작업체에서 일하던 이모(27)씨는 2년 전 퇴사했던 회사에 최근 다시 입사했다. 잦은 야근과 낮은 시급 때문에 사표를 내고 대기업 공채에 도전했지만, 취업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만둔 회사에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바로 투입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전화가 왔다. 이씨는 “연봉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동안 야근이 줄고 식비 지원 제도가 생겼다”며 “잘 아는 곳에서 일하는 게 낫겠다 싶어 재입사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씨처럼 퇴사 후 그만둔 회사로 돌아오는 이른바 ‘취업 연어족’이 늘고 있다.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처럼, 과거 경력을 쌓았던 회사로 ‘유턴’한 근로자를 말한다. 해외에선 ‘부메랑 근로자(boomerang employee)’로 불린다. (중략)
서울 대기업의 한 인사 담당자는 “직원 1명을 새로 뽑아 키우는데 적어도 2000만원 이상 든다”며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연봉을 좀 올려주더라도 회사 일 돌아가는 걸 아는 직원을 뽑는 게 이익”이라고 했다. 취업 연어족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한 대기업 상무는 “20·30대 퇴직자 중엔 다니던 회사가 얼마나 좋은지 뒤늦게 깨닫는 사람도 많다”며 “이런 직원은 재입사하면 애사심이 남다르고 ‘좌고우면’하지 않아 좋다”고 했다.